부시 전대통령은 재임중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명령했으며 미 중앙정보국(CIA)국장을 지낸 탓에 강성 인물로 비쳐졌다.
그러나 부시는 젊은 시절의 편지와 일기를 모아 최근 펴낸 책에서 부드러운 면모를 보여줬다고 미 주간지 피플이 22일자에서 보도했다.
44년 제2차세계대전 중 자신이 몰던 전투기가 격추돼 동승한 부하 2명이 전사한 뒤에 쓴 기록에는 죄책감이 가득하다.
“나는 구명보트에 앉아 훌쩍거렸다. 부하들이 탈출하지 못한 것이다. 그들의 부모 심경을 헤아리면 가슴이 메인다.”
58년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는 5년 전 세살 때 숨진 딸을 생각하는 애틋함이 배어 있다.
“늘 품에 안겨 자던 딸이 생각납니다. 살며시 내게 다가와 그 부드러운 볼을 내 빰에 대고 꿈나라로 빠져들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