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Y2K대응 작전]美 95년부터 7년간 120조원 투입

  • 입력 1999년 11월 18일 20시 02분


미국의 윌리엄 데일리 상무장관은 17일 Y2K(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 오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95년부터 2001년까지 모두 1000억달러(약 120조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데일리장관은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Y2K가 미국 경제에 혼란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샤피로 상무차관은 “미국 무역상대국들의 Y2K에 대한대응이 미흡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없다”면서 “그러나 일각에서 Y2K 우려로 사재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 항공사들 뿐만 아니라 미국 항공사들도 Y2K 혼란이 우려되는 12월31일부터 2000년 1월1일까지의 비행일정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고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Y2K에 대한 불필요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 시간대에 직접 항공기에 탑승할 예정이던 미국 연방항공청(FAA) 제인 카비 청장의 비행스케줄도 두 차례나 취소돼 일정이 불투명해졌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백악관의 존 코스키넨 Y2K 자문관도 이 시간대에 워싱턴에서 뉴욕까지 항공기를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왕복항공편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그러나 항공사들이 비행일정을 잇따라 취소하는 것은 Y2K에 대한 우려보다는 승객들이 뉴 밀레니엄을 맞는 연말연시를 가족 친지들과 지내기 위해 여행을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항공사들은 해명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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