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 갠즈는 늘 친구와 같이 극장엘 간다. 영화를 보다 말고 잠이 들면 친구가 깨워주곤 한다. 어느 날 그녀는 친구를 구하지 못해 혼자 갔다. 바로 옆자리에는 인상이 좋은 한 남자가 앉았다. 갠즈는 그 남자에게 “만일 잠이 들면 좀 깨워달라”고 말했다. 남자는 “물론이지요”라고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그녀는 이날도 어느새 잠이 들었다. 남자가 어깨를 흔들어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영화가 끝난 후였다. 그녀가 “어, 벌써 끝났네”라고 아쉬운 듯 말하자 남자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도 잠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