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동체개혁센터 등 4개 시민단체와 소비자운동가 랠프 네이더는 “루빈의 씨티그룹 회장 취임은 ‘명백한 부정’으로 심각한 윤리상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그의 취임경위를 조사해 달라는 편지를 정부윤리처(OGE)에 접수시켰다고 18일 미 뉴욕타임스지가 보도했다.
시민단체 등은 루빈이 장관에서 물러난지 4개월도 못돼 씨티그룹에 영입됐으며 그후 씨티그룹의 경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금융개혁안이 의회에서 통과된 사실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90년대 미국의 활황을 이끌었다는 찬사를 받아온 루빈은 7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재무장관직을 사임했다.
씨티그룹의 루빈 영입은 미묘한 시기에 이뤄졌다. 루빈은 지난 달 씨티그룹에 영입됐으며 미 의회는 이달초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의 교차진출을 허락하는 금융개혁안을 채택했다. 이 법안은 루빈이 재직시 입법을 추진한 것으로 만약 의회에서 부결됐을 경우 씨티그룹은 보험부문을 매각해야 할 상황이었다.
루빈은 금융개혁안 통과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OGE가 의혹을 조사하기로 결정할 경우 파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