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야 등 3개국은 18일 터키의 제이한에서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 이르는 카스피해 송유관(길이 1730㎞) 건설계획에 서명했다. 송유관은 향후 투르크메니스탄까지 연장된다.
2004년 완공될 송유관은 카스피해 유전에서 매년 500만∼6000만t의 원유를 터키로 보낸다. 총사업비는 24억달러.
당초 러시아는 연고권을 내세워, 이란은 최단거리라는 이점을 내세워 송유관이 자국을 지나도록 로비를 벌였으나 실패했다.
송유관 건설은 관련 각국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함께 지역패권과도 관련이 있어 초미의 관심사였다. 미국은 자국 석유회사 및 우방국에 도움이 된다는 명분을 내세워 터키 경유안을 지지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CNN방송은 18일 “미국이 외교적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