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한반도 유사시 대비 내년2월 첫 도상훈련

  • 입력 1999년 11월 22일 19시 11분


일본 방위청은 내년 2월 미일합동군사훈련에서 북한이 한국을 침공하는 ‘주변사태’를 상정한 지휘소연습(CPX)을 처음으로 본격 실시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5월 통과된 신(新)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관련법의 시행에 따른 이 훈련은 주로 △미군에 대한 후방 지원 △미사일 피격 및 무장게릴라 침투 △한국에 있는 일본인 구출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

지휘소연습은 부대를 출동시키지 않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도상훈련으로 미일합동훈련에서는 68년부터 11차례 실시됐다. 그러나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본격 지휘소연습은 처음이다.

연습에서 일본 정부는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침하고 탄도미사일이 공해상에 발사되거나 괴전파가 난무하는 등의 상황을 ‘주변사태’로 판단한다.

주변사태가 선포되면 △해상자위대 함정이 전투지역 밖인 동해상에서 미군을 후방지원(보급수송 의료 등)하고 △육지에서는 난민으로 위장한 무장 게릴라 등이 원전 공항 정수장 등을 점거해 총격전을 벌이는 상황에 대비하며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해 항공자위대 수송기와 함께 해상자위대의 수송선 및 호위함(구축함)도 파견한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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