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주지사들이 특정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은 미국정치사상 매우 이례적이다.
공화당 주지사들은 이날 공화당 주지사협회 연례총회를 열어 에드워드 셰퍼 노스다코타 주지사를 협회 회장으로 선출한 뒤 부시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결의하고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돕기로 결정했다.
셰퍼주지사는 “앞으로 각 주의 선거운동조직을 부시 후보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며 언론이나 반대세력들이 부시 후보를 불공정하게 다룰 경우 우리가 나서서 비판하겠다”고말했다.
미 언론들은 최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뉴햄프셔주를 비롯해 몇개 주의 여론조사에서 인기가 급상승, 부시 주지사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일찌감치 매케인의 상승세를 꺾기 위해 주지사들이 부시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주지사들은 공화당이 8년 만에 백악관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부시 후보가 큰 정치적 도전이나 상처없이 당내 예비선거과정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주지사들의 대세에 밀려 매케인후보의 출신지인 애리조나주의 제인디 헐 주지사도 부시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공화당 주지사들은 이날 협회에서 빌 브래들리 전상원의원이 앨 고어 부통령을 제치고 민주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현재 ‘고어때리기’에 치중하고 있는 공화당의 선거전략을 일부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