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석유시장 어떻게될까]비관-낙관 전망 엇갈려

  • 입력 1999년 11월 25일 00시 55분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 조치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 소폭 하락, 반등하는 등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국면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 역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가 연장되고 이라크의 수출 중단이 장기간 이어져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론과 이라크가 조만간 석유 수출을 재개해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낙관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비관론〓OPEC의 감산합의 연장이 확실시되고 이라크가 석유수출중단 태도를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어 유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라크는 24일 유엔의 제재강화 방침에 맞서 석유수출 중단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OPEC도 이날 현재의 감산합의를 계속 유지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대다수의 OPEC회원국은 유가가 30달러선에 이를 때까지는 감산합의를 계속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이라크를 압박해 완벽한 무기사찰을 실시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대치양상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미 의회를 주도하고 있는 공화당이 대이라크 제재를 푸는 것을 계속 반대하고 있어 석유수입국만 피해를 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낙관론〓유엔과 이라크의 대립이 한달내로 해소될 것이며 OPEC가 지나친 유가급등을 막기 위해 조만간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윌리엄 램지 사무차장은 24일 “국제유가의 급등은 세계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산유국들에 대해 하루 생산량을 200만배럴 정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의 이번 석유수출중단 조치를 ‘정치적 술수’로 간주하고 있으며 IEA와 마찬가지로 OPEC회원국이 아닌 산유국에 증산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이 증산할 경우 이라크의 석유중단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상당수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OPEC로서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감산조치를 내년 3월 이후까지 연장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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