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월말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수출대금이 속속 들어오면서 달러 공급이 크게 늘어 전일보다 4.80원 하락한 1158.20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이 1150원대로 떨어진 것은 6월30일(1157.60원)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며 이로써 원화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달러당 40원이상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외환당국은 산업 수출입 등 국책은행을 통해 정책매수에 나섰으나 원화환율 추가하락을 예상한 국내외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달러매물을 쏟아내 환율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환딜러들은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데다 연말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해 외화예금을 원화로 환전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환율하락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이달말경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소식도 환율하락을 부추기는 요인.
외환은행 이창훈(李昌勳)과장은 “당국의 개입의지가 의외로 강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환율 하락폭이 커졌다”며 “당분간 환율은 달러당 1150원선을 전후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