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현 가쓰라오(葛尾)촌은 24일 TV전화를 이용해 진찰하고 약은 우편배달부나 약사가 전해주는 새로운 의료체계를 갖췄다.
470 가구, 1860명이 사는 이 마을에는 의사도 약국도 없다. 마을 밖의 병원에 가려면 꼬박 하루 동안 버스와 전차를 갈아타야 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자택의 진찰실화(化)’. 전신전화회사 NTT는 우정성 후생성 후쿠시마현의 협조를 얻어 지난해 6월 이 마을의 모든 가구에 13만엔 짜리 TV전화를 공짜로 빌려주고 TV진찰을 준비해왔다. 65세 이상의 노인이 쓰는 전화에는 심전도나 혈압을 재는 기계를 부착했다. 이렇게 매일 측정한 자료는 자동적으로 마을사무소에 전송된다.
TV진찰을 받을 환자는 지정된 시간에 옆 마을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의 전화를 기다린다. 의사는 화면으로 환자의 얼굴을 보면서 진찰한다.
병원에서 짓는 약은 우편을 통해, 그밖의 약은 옆 마을 약국의 약사가 전달해 준다. 진찰비나 약값은 은행통장에서 빠져나간다.
TV진찰은 주로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대상. 24일 하루에만 50명이 신청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