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문들은 “80년대 위세를 떨쳤던 ‘저팬 머니’의 상징이 또 하나 사라졌다”는 논평과 함께 이같은 사실을 25일 보도했다.
‘거품경제’시대였던 86년 9430만달러(약 1130억원)에 이 빌딩을 사들였던 다이이치(第一)부동산은 비슷한 가격에 팔았다. 새 주인은 빌딩에 세들어 있던 미국의 세계적인 보석회사 ‘티파니 앤드 컴퍼니’.
일본 기업들은 80년대 호황을 구가하며 미국의 유명 건물을 차례로 사들였다. 서방선진7개국(G7)이 ‘플라자합의’ (달러약세, 엔화강세유지)를 발표했던 ‘플라자’(아오키·靑木건설), 에섹스하우스(일본항공), 엑슨빌딩(미쓰이·三井부동산) 등이 일본에 넘어갔다.
특히 90년 미쓰비시(三菱)가 록펠러센터를 사자 미국인들은 “미국의 혼이 팔렸다”며 아쉬움과 함께 일본기업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일본 경제가 장기불황에 빠지자 일본 기업들은 빌딩을 모두 되팔았다. 일본기업의 경쟁적인 ‘미국 사들이기’는 실패로 끝난 것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