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힐러리 당선 위해선 독수공방도 감수"

  • 입력 1999년 11월 25일 19시 36분


“아내의 당선을 위해서라면 떨어져 사는 것도 기꺼이 감수하겠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4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힐러리가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기로 결심해 매우 기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클린턴은 이 자리에서 “아내의 결정은 아주 멋진 생각”이라면서 “아내의 계획 때문에 요즘 몹시 들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힐러리가 뉴욕 근교 웨스트체스터의 새 주택으로 먼저 이사해 선거준비를 하게 되면 따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데 괜찮겠느냐’는 보도진의 질문에 대해 클린턴은 “힐러리가 상원의원이 될 수만 있다면 불편한 생활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며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클린턴의 이같은 말은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스캔들로 힐러리에게 안겨주었던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노라는 다짐처럼 들린다.

힐러리여사는 23일 전국교사연합회 모임에 참석한 자리에서 “내년 7월의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며 강력한 선거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힐러리는 내년 초 출마를 공개선언한 뒤 거주지를 뉴욕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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