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법과대학원 출신의 힐러리 여사는 자타공인의 ‘똑똑한 여자’. 뉴욕주에 거주한 적이 없지만 한번 순회한 뒤 각 시군의 인구와 지역현안, 상공회의소 회장 이름 등을 외울 만큼 명석하다. 그러나 힐러리는 선거운동을 시작한 6월 이후 몇주일 간격으로 어처구니 없는 자충수를 두어 지지를 잃고 있다. 뉴욕의 보수층을 의식한 그는 남편이 결정한 푸에르토리코 반군지도자 사면에 반대해 중남미의 반발을 샀다. 그러자 입장을 번복해 보수층의 지지도 잃었다.
반면 예일대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나왔지만 똑똑하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고 외국지도자 이름 4명 중 한명밖에 맞추지 못한 부시주지사는 지지기반을 쉽게 굳혀가고 있다.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명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로더는 28일 부시가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의 장점을 타고난 것같다고 평가했다. 간단명료한 목표를 제시하고 원칙을 정하면 끝까지 밀고나가며 대중에게 쉽게 풀어 설명할 수 있는 영리함을 갖췄다는 것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