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올들어 9월말까지 9개월 동안 F16기가 12건의 추락사고를 일으켰고 그 가운데 9건이 엔진등 기체결함에 의한 것이었다고 미 공군의 사고조사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투기 추락사고 원인의 절반 정도는 조종사 실수. 이에 비하면 올해 F16기 추락사고 원인에서 차지하는 기체결함의 비율은 유례없이 높은 것이어서 미 공군이 이례적으로 F16기의 엔진에 대한 특별회의를 열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런데도 지나친 보안 위주의 군(軍) 운영, 정부와 제조회사의 면책특권, 외부감시체제의 결여, 정보공개의 제약 때문에 사고원인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비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F16기 추락사고에서는 조종사의 방향감각이나 의식 상실, 야생조류와의 충돌 등도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그보다는 △터빈날개 작동 중지 △압축펌프 봉인 결함 △컴퓨터 고장 △용접 균열 등 기체결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
이에 앞서 지난해 겨울 F16기 712대의 엔진을 조사한 결과 63대가 작동중단을 초래할 만한 용접 균열을 보이고 있었으며 조사시점까지 이미 11대가 비행 중 작동중단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공군은 현재 1443대의 F16기와 2022대의 엔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프래트 앤드 휘트니사가 1051대, 제너럴 일렉트릭스(GE)사가 971대의 엔진을 납품했다. 그러나 엔진고장 건수에서는 프래트 앤드 휘트니사가 85건으로 GE모델(34건)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F16기가 단발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치명적인 사고를 예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력기종인 F15기도 F16기에 못지 않은 엔진고장률을 보이지만 쌍발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치명적인 사고율은 절반밖에 안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F16기 제조회사인 록히드사는 F16과 F15기의 임무가 다르기 때문에 평면적인 비교는 곤란하며 미 공군이 F16기를 계속 구매하는 것이 F16기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GE측도 “엔진고장은 구조적 원인보다는 너무 잦은 이륙과 착륙에서 오는 주기적인 원인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