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천황 25년만에 축구관람 日열도 '들썩'

  • 입력 1999년 11월 29일 19시 13분


일본 천황이 52년만에 축구경기를 관람한다.

아키히토(明仁)천황은 12월26일 도쿄(東京)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천황배쟁탈 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이 대회의 결승전은 매년 1월1일에 열리기 때문에 황실의 공식행사관계로 준결승전을 보기로 했다는 것. 일본 천황이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1947년4월 히로히토(裕仁)당시 천황이 도쿄 메이지진구(明治神宮)경기장에서 동서대항전을 본 이후 처음. 당시 황태자였던 지금의 천황도 동행했다.

아사히신문은 29일 “2002년 월드컵축구를 앞두고 천황의 한국방문이 검토되고 있다”며 “천황의 이번 축구 관람이 방한을 위한 분위기조성의 제일보가 됐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천황의 내년 방한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네덜란드와 스웨덴의 방문계획이 잡혀 있는데다 천황이 방한할 만큼의 분위기가 아직 성숙돼 있지 않다고 보기 때문.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국측이 천황 방한을 공식요청했고 월드컵축구를 계기로 한일관계를 더욱 성숙시키는 데도 천황 방한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방한시기를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다.〈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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