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4세 벤처사업가 세계5위 갑부됐다

  • 입력 1999년 11월 29일 23시 02분


일본의 34세 벤처기업가가 세계 5위의 갑부로 급성장했다.

전화가입절차 대행회사인 히카리(光)통신의 시게다 야스미쓰(重田康光)사장이 주인공.

29일 발매된 미국 경제월간지 포브스 최신호는 ‘일본의 새 얼굴’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시게다사장의 개인재산이 이달 중순 250억달러(약 28조7500억원)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시게다의 재산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1위)과 미국 기업인 워런 버핏(2위) 등에 이어 세계 5위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소프트뱅크 사장은 세계 4위.

히카리통신은 9월 도쿄(東京)증시 1부에 상장된 뒤 2개월만에 주가가 3배 이상 폭등했다. 전화가입 대행과 휴대전화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다 최근에 추진하는 인터넷과 휴대단말기를 결합하는 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은 덕분.

포브스는 “주가급등으로 시게다사장의 재산은 반년 전보다 5배 불었다”며 “그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돈을 번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시게다는 니혼(日本)대 경제학부를 중퇴하고 88년(23세) 자본금 100만엔으로 히카리통신을 세웠다.

96년(31세) 장외시장에 등록했을 때는 일본 장외등록기업 사상 최연소사장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입사 2∼3년째의 능력있는 직원을 임원으로 발탁하는 등 철저한 실력주의 인사로 일찍부터 화제가 됐다. 6월에는 손정의사장의 부탁으로 소프트뱅크 사외이사로 취임했다.

포브스가 6월 발표한 세계갑부 순위에서는 일본인 가운데 소비자금융회사 다케후지(武富士)의 다케이 야스오(武井保雄)회장이 78억달러로 30위에 오른 것이 최고였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