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比 정상회담 스케치]"北-比 국교정상화 원칙적 찬성"

  • 입력 1999년 11월 29일 23시 40분


29일 필리핀을 국빈방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비롯해 경제4단체 주최 오찬연설, 동포들과의 간담회 등 바쁜 일정을 보내며 양국간 전통적인 우호 협력관계를 다져나갔다.

○ …당초 양국 정상은 이날 확대정상회담만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바꿔, 먼저 20여분 간 비공개 단독정상회담을 가졌다.

단독회담에서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대통령은 “대통령님의 햇볕정책에 따라 우리도 북한과의 국교정상화까지 계획하고 있는데 대통령님의 의견은 어떠냐”고 질문. 이에 김대통령은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한국정부는 어떤 국가든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

★"送電공사 한국 참여를"

○…이어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김대통령은 “이번 일정에서 우리는 동아시아가 하나가 돼야 하며, 한나라가 잘돼야 다른 나라도 잘된다는 두가지의 공통된 생각을 발견했다”고 말해 이 지역에서의 ‘공존공영’을 강조.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주로 한국의 대 필리핀 투자문제를 거론했는데 특히 “전력난 해소를 위해 한전이 참여하고 있는 발전소 건설뿐만 아니라 송전문제에도 한국이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언급.

★"국내 정치상황 내게 책임"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숙소인 마닐라호텔에서 가진 필리핀거주 동포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국내 정치상황과 관련,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겸허한 자세를 보여 눈길.

김대통령은 “정치문제를 해외에서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힌 뒤 “앞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정국안정을 기하겠다”고 다짐.

★ 현지언론 특집기사 보도

○…필리핀 현지 언론들은 김대통령의 방문을 특집기사로 보도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유력지인 ‘마닐라 불레틴’은 29일자에 ‘새로운 세기로 한국을 이끌고 있는 김대통령’이라는 제하의 특집기사를 3,4면에 걸쳐 싣고 김대통령의 개혁정책 대북정책 경제위기극복 등을 상세히 소개.

〈마닐라〓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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