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입 효과 회의적
그러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일본 경기회복에 큰 기대감을 가진 외국인투자자들은 엔가치가 조금만 떨어지면 다시 사들이는 공방을 계속했다. 일본의 시장개입보다 일본이 직접 개입할 수 없는 미국과 유럽 외환시장의 동향을 더 주목하는 편이었다. 예상대로 한국시간으로 이날밤 개장된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도쿄시장보다 훨씬 강세를 보여 다시 달러당 101엔대로 돌아갔다.
일본의 외환전문가들은 일본 단독개입의 효과에 처음부터 회의적이었다. 미국의 공동개입 의지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달러당 100엔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 도쿄지점 마쓰무라 료헤이(村松良平)외환부장은 “이번 엔화강세는 투자가들이 일본 경기회복을 평가한 결과이므로 일본의 단독개입으로 물줄기를 돌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시장 관계자들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온 달러당 103엔이 쉽게 무너진 만큼 달러당 100엔 붕괴도 시야에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헤지펀드 공략 나서
고쿠사이(國際)투신투자고문 야마우치 가즈미(山內一三)이사는 “일본단독개입으로 헤지펀드(단기 국제투기자본)의 움직임이 오히려 활발해져 달러당 두자릿수 환율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