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프랑스민주연합(UDF) 소속인 앙리 플라뇰의원(38). 플라뇰의원은 29일 프랑스 파리 라디오프랑스에서 열린 귀순자 이순옥(李順玉)씨의 기자회견장에서 “인권종주국임을 자부하는 프랑스정부는 탈북자의 난민지위를 인정하도록 중국정부에 공식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의 우방이라는 이유로 북한과의 접경지역에서 횡행하는 북한 여성과 어린이 인신매매를 방관하고 있다”며 “중국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인권협회(SI) 회원이기도 한 플라뇰의원은 10월 중국의 북한 접경지역을 찾아가 탈북자들과 그들을 돕는 한국의 구호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주민의 탈북실태를 조사했다. 그는 “최근 5년 동안 북한 인구의 10∼15%에 해당하는 250만∼350만명이 굶어죽고 15만∼30만명이 배고픔을 못이겨 중국으로 탈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국제사회에 이를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플라뇰의원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이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기고하는 한편 프랑스 하원에서 열린 인권세미나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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