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하도프는 각료들과 그로즈니 동남쪽 샬리에 머물며 체첸군을 지휘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그로즈니에는 현재 5000여명의 체첸군이 남아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스하도프가 수도를 탈출한 것은 주력부대를 남부 산악지대로 옮겨 게릴라전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콜라이 코쉬만 체첸주재 러시아대표는 “러시아군은 12월 20일까지 체첸의 모든 평야지대를 장악하고 이어 산악지대의 잔존 세력을 소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로즈니에 남아 있는 시민 4만∼5만명이 피신할 때까지는 그로즈니에 러시아 지상군이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측은 체첸군이 시민들을 ‘인간 방패’로 삼기 위해 탈출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한편 크누트 볼레배크 노르웨이외무장관이 이끄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단은 29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와 체첸방문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외무장관은 “체첸사태에 대한 어떤 외부의 간섭도 거부한다”고 말했다.〈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