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자는 북부 페낭주에서 62% 득표로 무난히 당선됐다. 페낭주는 남편 안와르가 16년간 의석을 지켜왔던 곳. 반(反)마하티르 세력을 이끌어온 안와르는 권력남용과 동성애 등의 혐의로 지난해 9월 전격 구속돼 징역 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아지자의 당선은 안와르 지지를 뜻한다. 따라서 향후의 안와르 재판은 마하티르 정권에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게 됐다.
안과의사 출신의 아지자는 6남매의 어머니.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남편의 구속을 계기로 민주투사가 됐다. 남 앞에 나서기를 꺼리고 조용히 내조만 해왔지만 치욕적인 혐의로 구속된 남편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서는 가두 집회도 마다하지 않았다.
반정부투쟁의 선봉에 선 아지자는 4월 국민정의당(NJP)을 창당한 데 이어 4개 야당을 규합해 대체전선(BA)을 구성했다. 그러나 정작 NJP는 하원에서 아지자를 포함해 5석을 얻는 데 그쳤다. 아지자가 반정부세력의 구심점으로 남을지는 미지수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