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2004년 이후 임수산물에 대한 관세가 큰 폭으로 인하돼 우리나라 어민들의 소득감소 등 피해가 예상된다.
WTO 각료회의에 참석중인 우리 정부대표단은 11월30일(현지시간) “우리나라와 일본이 주장해온 임수산물 별도협상 방안이 다른 회원국들의 반대로 수용되기 힘들어 이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대신 관세 인하폭과 수산보조금 삭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협상에서 유럽연합(EU) 일본 스위스 헝가리 터키 등과 공동제안서를 만들어 이를 공동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각료회의에서 135개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대표연설에 나선 파스칼 라미 EU집행위원은 “농업의 비교역적 기능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며 EU는 이 점에 대해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농산물시장 개방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어 댄 글리크먼 미 농무장관은 “미국은 보조금감축 등 농업분야 개혁을 우선순위로 보고 있다”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WTO회원국들은 1일부터 농산물 서비스 등 5개 분야별로 작업반 회의를 가동해 본격적인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당초 11월30일 오전(한국시간 1일 새벽)에 개막할 예정이던 WTO각료회의는 세계 각국에서 온 3만여명의 비정부기구(NGO)회원 등이 회의장으로 통하는 도로를 봉쇄한 채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예정보다 5시간여 늦은 오후 3시20분경 개막됐다.
시위가 거세지자 폴 셀 시애틀시장은 오후7시부터 이튿날 오전5시까지 시내 중심가의 통행을 금지시켰고 게리 로크 워싱턴주지사는 연방 방위군 동원령을 내렸다.
〈시애틀〓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