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총리 “中 WTO가입 대만보다 앞서야”

  • 입력 1999년 12월 1일 19시 19분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는 지난달 30일 대만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관련해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중국의 WTO가입 후에 대만이 가입해야 한다는 두 가지 입장을 밝혔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현재 중국과 대만은 대만의 WTO가입을 두고 팽팽히 맞서 있다. 대만은 독립된 정치실체로서 WTO에 중국과 동시가입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대만의 WTO가입을 계기로 중국과 대만이 ‘국가 대 국가’관계라는 ‘양국론’에 쐐기를 박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시애틀의 WTO각료회의에 대만이 옵서버로 참석하는 문제를 둘러싸고도 양측은 대립해왔다.

대만은 ‘대·팽·금·마 독립관세구’라는 이름으로 참석하려는 반면 중국은 그 앞에 ‘중국’을 붙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대·팽·금·마’는 대만과 주변의 큰 섬인 펑후(澎湖)열도, 진먼다오(金門島), 마주(馬祖)열도의 머리글자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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