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72만명 최고▼
미 의학연구소는 의료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최대인 9만8000명으로 잡을 경우 심장질환(72만 7000명) 암(54만명) 발작(16만명) 폐질환(10만9000명)에 이어 5번째 사망원인에 해당된다고 지난 달 29일 밝혔다.
▼교통사고 사망자 2배▼
의료사고 사망자를 최소로 잡더라도 교통사고 사망자수(4만4000명)와 같은 수준이 된다.
의학연구소는 복잡하고 비슷한 이름이 많은 약품이 의료사고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관절염 치료약 셀레브렉스(Celebrex)와 발작치료제 세레빅스(Cerebyx) 신경안정제 셀레크사(Celexa)는 의사가 간호사에게 약명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혼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환자가 여러 명의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을 경우 환자의 병력이나 약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도 대표적인 의료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위급한 환자로 붐비는 야간에 의료장비의 오작동이나 잘못된 처방으로 의료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5년내 5% 축소▼
의학연구소는 “5년이내에 의료사고를 50% 이상 줄일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대폭 개혁해야 한다”고 정부에 권고했다.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하루 뒤인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의료사고에 따른 인명손실을 줄이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클린턴은 “전국의 주요 의료서비스 제공 관계자들과 접촉해 의료사고 예방을 위해 정부와 협력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밝혔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