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UNICEF)과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이 1일 공동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즈로 어머니를 잃은 15세 이하의 ‘에이즈 고아’는 현재 1120만명에 이른다.
이중 95%는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 밀집돼 있다. 이들 국가에서 에이즈 고아는 부당한 차별과 극심한 빈곤 속에 지내고 있다. 에이즈 고아는 내년 말에 1300여만명, 2040년에는 4000여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한편 ‘세계 에이즈의 날’인 1일 각국에서는 에이즈예방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날 ‘에이즈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에이즈 퇴치를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선정했다. 짐바브웨정부는 내년부터 소득의 4%를 ‘에이즈 세금’으로 걷는다고 이날 발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헬기를 통해 콘돔을 살포하는 행사를 벌였다. 캄보디아에서는 에이즈로 남편을 잃은 여성과 가족이 윤락행위 추방과 콘돔 권장 캠페인을 벌였다. 불가리아에서도 콘돔 모습으로 분장한 시민운동가들이 콘돔을 무료로 나눠주며 사용을 권장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