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하원, 콜 前총리 관리 비밀계좌 조사

  • 입력 1999년 12월 3일 00시 48분


독일 하원은 2일 헬무트 콜 전 총리 재임 당시 군수업체로부터 거액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드러난 당시 집권 기민당(CDU)의 당 비밀계좌에 대한 공식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위원장으로 지명된 사민당(SPD)의 폴커 노이만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의회는 당시 기민당 비밀계좌에 들어온 자금이 군수업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무기를 판매할 수 있게 해준데 대한 대가로 받은 리베이트인지 여부 등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콜의 뒤를 이어 기민당 당수가 된 볼프강 쇼이블레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당시 군수업체 선정과 관련한 정부의 결정이 비밀자금에 영향을 받았다는 의혹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조사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독일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이번 스캔들은 91년 기민당이 독일의 군수업체 티센으로부터 100만 마르크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이 자금이 콜이 관리하던 기민당 비밀계좌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확대되고 있다.

한편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1일 기민당측에 비밀계좌와 관련한 모든 사실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베를린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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