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紙 "시애틀 WTO 반대시위 야전사령관은 美변호사"

  • 입력 1999년 12월 3일 19시 15분


미국인 변호사가 미 시애틀에서 대규모로 벌어진 세계무역기구(WTO) 반대 시위를 지휘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2일 미국인 변호사 마이클 돌런(44)이 ‘야전사령관’으로서 시위를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돌런은 이번 WTO 각료회의를 앞두고 WTO에 반대하는 노동조합 환경운동가 종교단체 등을 규합, 시민무역캠페인(Citizens Trade Campaign)을 결성했다. 그는 부책임자로서 9개월 동안 치밀하게 항의시위를 준비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웹사이트(www.seattle99.org)를 만들어 관련 단체들이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게 하는 한편 시위참가자들에게 시애틀 안팎의 숙박시설을 안내했다. 시위가 시작된 뒤에는 시애틀 시내에 마련한 자신의 사무실을 연락거점으로 활용했다.

3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펼쳐지자 돌런은 “우리가 이겼다. 우리는 역사를 새롭게 썼다”면서 기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반항아의 기질이 강한 돌런은 앨 고어 부통령이 다닌 명문 사립고교 세인트 앨번스에서 두번이나 쫓겨나는 등 여러차례 학교를 옮겼다.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돕다 95년부터 자유무역 반대운동을 시작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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