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프로젝트는 인간 유전자에 관한 정보를 규명하고 이를 무료로 공개해 각종 유전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15개국 공동 연구. 미국 등 일부국가 연구팀은 2일 인간의 23쌍 염색체 가운데 22번 염색체에 관한 유전자 정보를 완전해독 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간회사들은 게놈프로젝트가 완성되기 전 유전자 특허를 받아내 의약품 판매를 독점하려 하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인사이트 파머슈티컬사는 2일 인간의 유전자 총 10만여개 중 절반인 5만개에 대해 특허를 신청했다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 회사는 이미 450개 유전자에 대한 특허권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셀레라 게노믹사도 10월 6000개 유전자에 대해 특허권을 신청한 바 있다. 이 회사 크래그 벤터사장은 지난해초 “2000년 초까지 독자적인 인간 유전자 지도를 만들어내겠다”고 선언해 게놈프로젝트팀을 긴장시켰다. 일본의 헬릭스연구소도 9월 6000개의 유전자에 대해 특허권을 신청했다. 이들 민간회사들이 특허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유전자는 대부분 암 당뇨 고혈압 등 20여개 질병에 직접 관련된 것.
유전자 정보 특허 자체에 대한 반론도 거세다.
일부 과학자들은 “인류 공동의 재산을 특허(미국의 경우 유효기간 20년)대상으로 삼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비난한다. 미 소비자 보호단체도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에게 “유전자 특허권 남발을 제한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제약업계는 “거액의 투자에 대한 대가는 당연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