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나카는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 자주 밀사를 보내 북한측과 접촉했다. 2일 북―일회담에서 합의가 바로 나왔던 것도 그가 사전조율을 이미 끝내놓았기 때문.
그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의 측근 중 측근. 오부치는 10월 초 관방장관에서 물러난 노나카를 바로 자민당간사장대리로 임명했다. 내년 총선 때 자민당을 실질적으로 지휘할 요직이다.
노나카는 북―일관계 개선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공언해왔다. 북한 아태평화위원장 김용순(金容淳)은 물론 조총련과도 파이프를 갖고 있다. 노나카는 방북에 앞서 방북단장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사민당)전총리 등과 함께 이례적으로 조총련 본부를 방문했다.
오부치에게 ‘외교적 선물’을 안기려는 충성심도 작용했을 것이다. 내각지지율 급락으로 고민하는 오부치는 내년 총선에서 경제난 해소와 대북관계 개선을 업적으로 내세우고 싶어한다.
그러나 노나카는 견제를 받을 수도 있다. 일본사회의 대북 거부감 때문이다. 일부 보수계 신문과 잡지는 벌써 ‘노나카 때리기’를 시작했다.〈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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