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미디어]美 흑인들 인터넷 접속률 백인의 20% 불과

  • 입력 1999년 12월 5일 18시 58분


광속 정보전달이 가속화될 21세기, 누구나 같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소득에 따라 정보도 ‘가진 자(Information―haves)’와 ‘못가진 자(Information―havenots)’의 격차가 커져 정보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방송진흥원이 발행하는 격주간지 ‘동향과 분석’ 최근호는 이같은 우려를 담은 미국 상무부의 전기통신정보청(NTIA)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NTIA가 7월 미국의 4만8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종 소득 교육 수준에 따른 전화 컴퓨터 인터넷 접속도를 조사 분석했다. 결과 98년말 미국 가구의 40%가 컴퓨터를 가지고 있고 25%가 인터넷 접속을 하고 있으나 소득이나 교육 수준에 따라 접속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

연간 소득 7만5000달러 이상 가구의 인터넷 접속률은 60.3%인데 비해 저소득 가구(5000달러 미만)의 접속률은 8.1%에 불과했다. 또 같은 소득 수준이더라도 도시와 농촌은 차이가 컸다.

미국의 특수한 경우이긴 해도 인종에 따라 흑인이나 히스패닉의 인터넷 접속률은 백인의 20%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특히 98년과 97년 사이 교육수준에 따른 정보획득 격차는 25%가 증가했고, 소득 수준에 따른 격차는 29%가 늘었다고 밝혔다. 상무부의 래리 어빙 통신담당 차관보는 이에 대해 “이같은 정보 격차가 미국의 사회적 장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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