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더가 당초 예정에서 사흘 이상이 지난 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까지 착륙신호를 보내지 않자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관계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실패 가능성이 커지지만 이들은 8일 오후가 랜더의 ‘생존여부’를 알 수 있는 고비가 될 것이라며 마지막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랜더는 지구와 교신이 되지 않는 경우 전파송신 주파수를 바꿔 화성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 ‘마르스 글로벌 서베이어’를 통해 지구와 교신하도록 제작됐으며 8일 오후까지는 그 방법의 성공여부가 판가름난다는 것.
제트추진연구소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리처드 쿡은 5일 랜더가 착륙 과정에서 부품이 일부 파손되는 등 문제가 생겼다면 보조 부품을 이용해 교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NASA측은 또 화성에 착륙한 랜더의 안테나가 지구쪽으로 향하지 않아 전파를 보내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또 랜더에 실린 소규모 탐사선 ‘딥 스페이스 2’ 한 쌍이 랜더에서 분리되는 과정에서 일련의 소규모 폭발이 발생했거나 랜더가 화성대기권을 통과할 때 3000도가 넘는 고열로 본체를 보호하는 덮개에 이상이 생겨 불타 버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미 CNN방송은 1월 랜더 발사 당시부터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NASA측이 무리하게 화성탐사계획을 추진해 온 것이 화근이 됐다고 지적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