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궁금증 물어보세요"…인터넷통해 질문 접수

  • 입력 1999년 12월 7일 19시 48분


6일은 훗날 미국에서 중대한 변화가 시작된 날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미 백악관은 이날 인터넷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독점적 질문권이 깨진 것이다. 정보생산자와 정보소비자가 매스미디어의 개입없이 직접 만나는 ‘정보민주주의’의 출발이라는 의미도 띠고 있다.

백악관은 미국민이 ‘백악관에 물어보세요(Ask the White House)’ 프로그램을 이용해 질문을 보내면 매주 빈도수에 따라 상위 5개 질문을 골라 답변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가장 먼저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이 회사의 웹사이트(www.governmentguide.com)에 들어가면 △연방예산 △사회보장제도 △의료보험 △교육 △국방 등 항목별로 주제를 정해 400자 이내로 질문을 할 수 있다. 첫날 들어온 질문 가운데는 세계무역기구(WTO) 시애틀 각료회의에 대한 질문이 4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의료보험(33%) 군사적 대비태세(13%)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올 가을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AOL은 미국민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NBC방송의 샘 도널드슨 등 저명한 기자 옆자리에 앉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다고 비유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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