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먹고도 빨리크는 슈퍼돼지 탄생

  • 입력 1999년 12월 8일 18시 45분


보통 돼지보다 사료를 적게 먹고도 몸무게는 40% 이상 많이 나가는 ‘유전공학 돼지’가 미국 연구팀에 의해 만들어졌다.

미 베일러의대 분자세포생물학과 로버트 슈워츠박사팀은 새끼 돼지의 유전자를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하도록 조작하는 방법을 통해 이같은 ‘거대 초고속성장 돼지’를 만들었다고 학술지 ‘자연 생물공학’ 12월호에 발표했다.

슈워츠박사팀은 돼지 유전자(DNA)에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합성화학물질을 주입한 다음 이 유전자를 생후 2주된 새끼 돼지에 투입했다. 이 물질이 뇌하수체를 자극해 정상보다 많은 양의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도록 한 덕분에 2개월 후 돼지의 몸무게가 42㎏으로 불었다. 이는 생후 같은 시기의 보통 돼지 평균 몸무게가 30㎏인데 비하면 40%가 많은 것. 반면 사료는 보통 돼지보다 25%나 적게 들어갔다.

닭 돼지 등에 성장 호르몬을 투입해 몸집은 키우고 지방은 줄이면서 성장속도를 빨리하는 방법은 최근에 많이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나온 연구실적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은 돼지의 성장속도를 보통 돼지에 비해 10% 정도 빠르게 하는 것이었다. 슈워츠박사팀의 이번 개가는 성장 호르몬을 체내에 직접 투입하지 않고 미리 화학물질을 투입해 유전자를 조작하는 방법을 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같은 방법으로 생산된 돼지를 식용으로 해도 안전한지에 대한 연구와 장기적으로 돼지에게 부정적인 영향은 없는지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유전공학 돼지’가 시판된다면 유전자조작 식품과 마찬가지로 유해성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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