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역이 새 밀레니엄 맞이 준비로 떠들썩한 가운데 6일 오후 파리교외 몽트뢰유시에서는 작지만 뜻있는 행사가 열렸다.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대도시 빈민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마음의 식당’ 개업행사가 바로 그것. 장 피에르 브라르시장과 가수 막심 르 포레스티에 등 인기 연예인, 자원봉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크 글레즈 파리 ‘마음의 식당과 숙소’회장은 “우리를 찾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진정한 이웃으로 따뜻하게 맞아들이자”고 역설했다.
글레즈회장은 가난한 이웃이 새 밀레니엄 축하행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31일 파리에서 1000명에게 밀레니엄 메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4년 12월 인기코미디언이었던 콜뤼쉬와 연예인들에 의해 시작된 마음의 식당은 1년 예산이 3억프랑(약 525억원)에 무보수 직원 5000명을 포함한 자원봉사자가 4만명에 이르는 큰 구호단체로 성장했다.
노숙자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마음의 숙소’도 만들어 전국에 임시 숙소 280곳, 장기 숙소 470곳을 운영하고 있다. 노숙자들은 하루 단위로 임시숙소를 이용할 수 있으며 집없는 실업자는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최고 1년까지 장기숙소에 머물 수 있다.
이 단체는 177개소의 문화센터를 만들어 매주 토요일 600명에게 무료로 영화를 보여주는 등 빈민들도 문화생활을 즐기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에는 인구 5명당 1명꼴인 1100만명이 하루 90프랑(약 1만5840원) 이하의 생계비로 살고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