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한 ‘일본인의 행복관’이다. 성인남녀 1921명을 면접조사한 결과.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87%로 매우 높다. 그러나 5년 전 조사 때보다는 3%포인트 낮아졌다.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10.3%에 그쳤다.
성별로는 여성(91%)이 남성(84%)보다 행복하다고 믿는 비율이 높았다.
어디에서 행복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복수응답)으로는 가정(70.2%)이 가장 많았다. 이어 건강(59.6%) 교우관계(38.2%)순. 일과 수입은 각각 27.3%와 12.6%에 그쳤다.
가장 행복했던 때에 대한 질문에 자녀탄생시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자신의 건강함 △가족의 건강함 △원만한 가정 △일의 성공 △결혼 △자녀 성공 순이었다.
상위 10개 답변 중 두 가지를 빼고는 가족이나 건강에 관련된 것이었다.
생활 가운데 ‘정신적 풍족’을 중요시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78%였으며 ‘물질적 풍족’을 꼽은 사람은 6%에 그쳤다.
생활수준을 ‘중류’라고 여기는 사람이 무려 93%나 됐다. 일본 사회에 ‘1억 총 중류’라는 표현이 정착한 79년보다 5%포인트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장기불황과 다양화된 가치관 속에서 사회적 성공보다 가족이나 내면적 안정 등 ‘캡슐 속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이런 경향이 지나치면 사회개혁 등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