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총리는 루슬란 아우셰프 잉구셰티야 대통령의 주선으로 체첸을 탈출하는 도중에 이들을 발견해 안전을 위해 보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쟁 상대방 최고 지도자의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며 사실상 억류됐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군은 8일 오전 7시부터 체첸 수도 그로즈니 외곽의 우르스마르탄과 샬리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러시아군 대변인은 이번 체첸 공습을 주도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샤마노프 58사단장이 그로즈니 외곽의 반군기지를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러시아군은 7일 밤에도 공습을 계속했으며 러시아의 SU―24 폭격기와 SU―25 전투기는 이날 하루 동안 90여 차례 출격해 그로즈니와 일부 외곽지역에 공격을 퍼부었다.
샤마노프장군은 현재 그로즈니는 완전 포위됐다고 밝히고 민간인들의 그로즈니 탈출은 허용하고 있으나 러시아의 군통제선을 빠른 속도로 돌파하려는 차량에 대해서는 계속 폭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가 6일 그로즈니 주민에 대해 11일까지 도시를 떠나라는 최후통첩을 내린 데 대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은 ‘반문명적 행동’이라고 맹렬히 비난하면서 철회를 촉구했다.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7일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지원을 계속해서는 안된다”면서 10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경제제재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