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은 또 러시아군의 체첸공격과 관련해 ‘체첸사태는 러시아의 내정’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친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러시아군의 그로즈니 공격은 값비싼 대가가 뒤따를 것이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위협은 내정간섭과 다를 바 없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옐친은 “클린턴 대통령이 러시아가 핵보유국이란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혼자만의 힘으로는 전세계를 통치하고 삶의 방식을 규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클린턴 대통령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징주재 러시아 대사관 대변인은 장주석도 체첸문제는 러시아 내부문제로 제3국이 간여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3개의 국경조약에 서명해 30년간 끌어온 국경분쟁을 매듭지었다.
조약 가운데 2개는 4200㎞에 이르는 양국간 국경선을 확정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동부 국경 지역 일부 섬들의 주권을 명시하지 않은 채 공동개발키로 합의한 내용을 담았다.
양국 정상은 또 미국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개정 요구와 국가미사일방위체제(NMD) 및 전역미사일방위체제(TMD) 구축 등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