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새천년 희망 울려 퍼진다"…축제준비 분주

  • 입력 1999년 12월 12일 19시 47분


《“신의 땅에서 새 밀레니엄을.”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성지가 있는 이스라엘이 서기 2000년을 앞두고 밀레니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새 천년을 성지에서 맞으려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동쪽에 있는 죽음의 바다‘사해(死海)’로 가는 길은 건조했다. 풀들이 듬성 듬성 자라는 황갈색 흙더미, 몇 년 동안 가물어 유대교도들이 최근 하나님께 비를 내려달라는 기도를 올릴 만큼 건조한 날씨속에부우연 모래 먼지가 날렸다. 예수가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며 40일 동안 금식기도를 올렸다는 ‘유대 광야’처럼 메마른 지역이호수옆으로 펼쳐져 있었다. 사막과 호수가 함께하는 독특한 풍광과 장대한 자연의 스케일에 관광객들은 침묵했다.》

일반 해수면으로부터 400여m 밑에 있는 사해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호수다.

이 호수는 수만년간 응축된 소금의 농도가 진해 생명체가 살지 않는다. 생명을 잉태하지 못하는 호수는 그만큼의 진한 응어리를 간직한 것일까.

이곳에서 12월31일부터 2000년 1월1일 이틀에 걸쳐 인간 띠 잇기대회가 열린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생명존중과 인류평화를 기원하며 서로 끌어안고 손을 맞잡는 것이다. 낮은 곳에 위치한 죽음의 바다 사해가 낮은 곳에 임했던 예수의 인류사랑을 기리며 새 생명의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는 터로 바뀌는 것이다.

이 행사는 이스라엘에서 벌어지는 새 밀레니엄 맞이 행사 중의 하나. 예수 탄생 2000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올해말부터 내년까지 이스라엘 곳곳에서 펼쳐진다. 전 세계 기독교 단체에서 쏟아지는 각종 행사를 지원하기위해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2000년 본부’를 세웠다.

24일과 25일에는 이스라엘내 개신교 천주교의 교회들이 찬송과 성경낭독 기념미사 및 행진을 펼친다. 2000년 1월9일부터 14일까지 예수의 주된 활동무대 중 하나인 갈릴리 호수에서는 전세계 조류학자들이 세번째 밀레니엄을 기념한다. 이들은 자연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벌이게 된다.

5월초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예루살렘까지 달리는 오토바이 경주대회가 열린다. 평화를 기원하고 관용을 배우며 각 국가와 민족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2000년의 각종 행사는 내년 12월말에 열리는 성경내용 알아맞히기세계챔피언을가리는제1회 세계 성경 콘테스트로 마무리된다. 현재 ‘이스라엘 2000년 본부’에 등록된 공식행사만 180여개. 이같은 행사와 몰려드는 성지순례자들로 종교가 다른 팔레스타인들도 관광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예수가 탄생한 베들레헴은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을 이끌어온 야세르 아라파트는 예수 탄생 2000년을 20여일 앞둔 4일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앞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이 곳, 모든 것이 비롯된 신성한 도시에서 세번째 밀레니엄 기념행사가 개막됐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들은 이곳에 대형쇼핑센터를 짓는 한편 밀려드는 차량을 소화하기 위해 주차장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관광성 벤야민 니나이 조정관은 “관광특수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정치 종교적 입장을 지닌 사람들일지라도 공통의 이익을 위해 협조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관광객 300만명 예상▼

이스라엘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가 있다. 유대민족이 하나님과의 약속에 따라 정착했다는 곳으로 유대교의 성지이자 예수가 태어나 활동한 기독교의 성지이다. 또한 마호메트가 승천한 이슬람교의 성지가 있기도 하다.

새해는 예수 탄생을 기점으로 서기 2000년 이지만 유대교도들은 옛 유대명절을 기점으로 삼는 유대력을 사용하고 있으며 예수탄생을 기점으로 삼지 않는다. 유대교도들에게 새해는 5760년이며 특별히 예수탄생을 기념하지 않는다. 이슬람교도들에게 예수 탄생 2000년의 의미는 기독교도들에게처럼 각별하지는 않다. 그러나 주요고객으로서의 성지 순례객들에 대한 관심은 모두가 각별하다.

이스라엘의 외화획득원 1위는 컴퓨터 전자 통신 등 하이테크산업, 2위는 다이아몬드 세공, 3위가 관광이며 4위는 농업이다.

이스라엘 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이스라엘 관광수입은 총 31억달러. 관광객 1인 평균 지출액은 1300달러이며 평균 13일간 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관광국 스잔 클라게스브룬 아시아담당관은 “예년에는 200만∼250만명이 찾아왔으나 새해에는 300만명이상의 관광객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교황의 내년 3월 이스라엘 방문일정이 확정되면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관광객은 97년 5만명 정도였으나 내년에는 이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은 앞으로 종교와 문화행사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방침. 최근 예루살렘 성곽의 일부인 ‘다윗의 탑’에서 유리조각가 데일 치훌리의 설치미술전이 열린 것처럼 종교 성지에 문화행사를 곁들이는 형식이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까다롭기로 소문난 출입국절차를 완화하기 위해 컴퓨터네트워크를 개발, 호텔에서 체크 아웃과 함께 보안점검을 미리 받고 공항에서 큰 불편없이 입출국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예루살렘=이원홍기자〉

▼이스라엘 행사 연락처▼

▽이스라엘 2000본부(Israel Administration 2000)〓전화 972―3―6094775. 인터넷 www.israel2000.tourism.gov.il

△인간 띠잇기대회(The Jubillenium Great Embrace)〓972―9―8359494

△갈릴리조류학자대회(The International Ornithology Festival in the Galilee)〓972―3―638―8672

△평화를 위한 오토바이경주(Motorcycle Ride for Peace)〓972―9―835―9494

△바이블 콘테스트(Bible Contest)〓972―2―5335544

※행사일정은 현지 사정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항공편 및 여행 안내▼

▽이스라엘 관광국 서울 사무소〓02―738―0882,02―733―1021∼7. 인터넷 www.israel.co.kr

프랑스 파리를 거쳐 텔 아비브로 향하는 노선, 홍콩을 거쳐 텔아비브로 향하는 노선, 도쿄와 런던을 거쳐 텔아비브로 향하는 노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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