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京都)에 본부를 둔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는 2만430명이 참여한 ‘올해의 한자’ 응모에서 1077명이 꼽은 ‘末’이 1위로 선정됐다고 11일 발표했다.
세기말인데다 이바라키(茨城)현 원자력공장에서 발생한 일본 첫 임계(臨界)사고, 경찰의 잇따른 불상사, 어린이 등에 대한 무차별 살인사건 등 ‘말세적 사건’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협회측은 설명했다. 이어 세상이 어지럽고 질서가 무너졌다는 의미의 ‘亂(난)’과 ‘崩(붕)’, ‘核(핵)’ 등을 꼽은 일본인도 많았다.
일본의 ‘올해의 한자’는 5회째. 고베(神戶)대지진이 터진 95년은 ‘震(진), O―157 식중독사고가 일어난 96년은 ‘食(식), 금융기관과 기업이 연쇄도산한 97년은 ‘倒(도), 독극물투입 및 독직사건으로 시끄러웠던 98년은 ‘毒(독)’이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