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청소년 性교육 고심]佛, 중고생에 사후피임약

  • 입력 1999년 12월 15일 19시 42분


프랑스 교육부는 10대들의 원치않는 임신 방지를 위해 2000년 1월부터 전국 7500개 중고교 양호교사를 통해 사후피임약 노르르보를 지급하기로 했다.

세골렌 르와얄 교육부 장관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내 보호 및 긴급 구호준칙’을 발표했다. 르와얄 장관은 1월중 중고교생들에게 피임상식 등을 수록한 피임수첩 500만부를 배포할 계획이며 중학교에서는 학기당 30∼40시간씩 성교육 및 피임법 강의를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노르르보는 긴급하고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지급된다. 양호교사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으나 의사의 도움을 즉각적으로 받을 수 없는 경우 학생에게 약을 지급한다.

노르르보는 성관계후 72시간내에 한 알을 복용하고 그후 12∼24시간내에 또 한알을 먹으면 수정란의 자궁 착상을 막는다. 피임 성공률이 99%에 달해 프랑스에서는 6월부터 의사 처방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1만여명의 여학생들이 원치않는 임신을 하고 있으며 이중 6700명이 임신중절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교회와 보수적인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피임약 지급방침이 10대의 문란한 성관계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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