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뒤흔든 20세기 주역들의 어록-만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0일자)는 20세기의 역사적 굴곡을 상징하는 유명인사들의 말과 시사만화를 선정해 보도했다. ‘세기의 어록’과 ‘세기의 만화’다. 이를 소개한다.》

▽말은 부드럽게 하는 대신 큰 몽둥이를 가지고 다니면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격언이 있다(미국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1901년 대통령 취임 직후 ‘힘을 바탕으로 하는 외교’를 강조하며).

▽아무 것도 아니다(오스트리아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1914년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청년의 저격을 받고도 괜찮다며. 이 사건이 제1차세계대전의 도화선이었다).

▽인민은 권력을 행사하고 싶어하지만 만약 권력이 정말로 주어진다면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소련 공산당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 1917년 저서 ‘국가와 혁명’에서).

▽돈이 아주 많은 사람들은 당신이나 나와는 완전히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다(미국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 1926년 소설 ‘부유한 소년’에서).

▽맞는 말이다. 그들은 우리보다 돈이 많으니까(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1936년 피츠제럴드의 주장을 반박해 부자들은 돈이 많다는 것 외에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며).

▽내가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없이는 왕의 임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영국왕 에드워드 8세, 1936년 미국인 이혼녀 월리스 워필드 심슨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에서 물러나며).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는 큰 거짓말에 더 쉽게 속는 법이다(독일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 1925년 저서 ‘나의 투쟁’에서).

▽자유의 부패한 시체를 마침내 땅에 묻었다(이탈리아 파시스트 지도자베니토무솔리니,1934년 이탈리아를 전체주의 국가로 바꿔놓고).

▽미 합중국이 일본 제국의 해군과 공군으로부터 갑자기 공격을 받은 1941년 12월7일은 영원히 불명예스러운 날로 남을 것이다(미국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발표하며).

▽그렇게 될 줄 알았다면 시계수선공이 되는 건데(미국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1955년 자기 연구가 원자폭탄 탄생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개탄하며).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초대에 응하지 말고 우리를 초대하지도 말라. 당신들이 좋아하든 말든 역사는 우리 편이다. 우리는 당신들을 땅 속에 묻어버릴 것이다(소련 공산당 서기장 니키타 흐루시초프, 1956년 모스크바에서 서방 외교관들에게 연설하며).

▽나는 내 아이들이 언젠가는 피부 색깔이 아닌 인격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미국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1963년 워싱턴에서 연설하며).

▽그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사람들에게 보여줘라(존 F 케네디 미국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1963년 케네디가 암살된 직후 자신의 핑크색 드레스에 묻은 남편의 피를 가리키며).

▽우리는 지금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 인기가 많다(영국 팝그룹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 1966년 비틀스 인기가 대단하다며).

▽물고기가 자전거를 필요로 하는 것만큼 여성에게 남성이 필요하다(미국 여성해방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1970년 여성은 남성의 도움이 필요없다며).

▽국민은 대통령이 사기꾼인지 아닌지 알아야 한다. 그런데 나는 사기꾼이 아니다(미국대통령 리처드 닉슨, 1973년 워터게이트스캔들과 무관하다며).

▽아무도 나를 몰아낼 수 없다. 나는 70만 군과 모든 근로자와 국민 대부분의 지지를 받고 있다(이란국왕 무하마드 리자 팔레비, 1978년 이슬람혁명 직전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은 왕직이다(영국 왕세자 찰스, 1980년 ‘매춘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는 말에 빗대어).

▽오랜 여행 끝에 마침내 아름다운 날을 맞게 됐다. 그러나 우리는 단지 중간역에 도달했을 뿐 목표지점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서독 전총리 빌리 브란트,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에 대해).

▽만약 내가 다시 유부남과 성관계를 가지려 하고 특히 그가 대통령이라면 나를 쏴 죽이라(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섹스 스캔들을 일으킨 모니카 르윈스키, 1998년 린다 트립과의 전화통화에서).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