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중국에 반환된 홍콩에 비하면 인구는 15분의 1, 면적은 63분의 1에 지나지 않는 마카오지만 이번 반환의 뜻은 홍콩 때 못지 않게 크다. 중국은 마카오 반환을 ‘대륙분할’의 치욕적인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21세기 세계강국으로의 도약을 기약하는 분기점으로 간주하고 있다. 또 ‘1국2체제, 평화통일’의 기치아래 21세기 초 대만의 통일을 기약하며 광둥성 일대를 21세기 중국 경제발전의 촉매제로 삼으려 한다.
▼中실력자 대거 참석▼
중국은 이 때문에 반환행사에 장쩌민(江澤民)주석과 주룽지(朱鎔基)총리 등 당 정 군 실력자를 대거 참석시키기로 했다. 또 세계 각국 화교 및 화인(華人·중국국적이 아닌 외국국적을 지닌 중국계) 대표도 대거 초청, 중화권의 결속을 다질 계획이다. 대대적인 행사도 마련했다.
중국 국무원은 마카오 반환일인 20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베이징(北京)시 당국은 외지인 단속에 들어갔다. 마카오 반환행사를 앞두고 수도의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베이징 당국은 10월 중국 건국 50주년 때도 외지인을 대대적으로 단속, 50만명을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20일전후 행사 다채▼
마카오 반환일인 20일을 전후해 중국 각지에서는 다양한 축하행사가 열린다. 마카오는 벌써부터 각종 행사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왔다. 반환 40일 전인 지난달 9일에 ‘중궈신(中國心)’이란 음악회를, 30일 전인 지난달 19일에는 ‘후이구이칭(回歸情)’이라는 문예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15일부터는 난완(南灣)호 호반을 수놓는 반환축하 등불전시회도 시작했다. 이 행사는 내달 3일까지 이어진다.
마카오 거리에도 반환을 기념하는 각종 조형물과 현수막이 들어섰다. 에드먼드 허(중국명 허허우화·何厚·44) 마카오 신임행정청장이 취임전까지 임시 집무실로 쓰고 있는 다이펑(大豊)은행 본사사옥에도 반환을 경축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마카오 국제공항과 각 호텔과 은행, 상점도 반환을 축하하는 각종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다. 마카오 인사로 구성된 회귀경축행사 준비위원회도 D데이를 눈 앞에 두고 분주해졌다.
19일 저녁에는 시청사 앞 광장을 비롯한 9개소에서 수만명의 시민이 참석하는 군중축제가 동시에 개최된다. 20일과 21일 열리는 ‘내사랑 마카오, 내사랑 중화(中華)’라는 대형공연에는 300여명에 이르는 대륙의 가수와 탤런트가 출연한다.
마카오 사상 최대 규모의 문화체육행사로 기록될 ‘하오장환거(濠江歡歌)’행사는 21일 오후 타이파운동장에서 열린다.
▼4만명이 노래 합창▼
이 행사에는 1000개의 소고(小鼓)로 연출하는 소고춤과 연꽃춤, 남방무술이 선보이며, 4만명이 ‘조국의 노래’를 합창한다. 신화통신은 이 행사에서 금세기 중국 ‘기네스북’의 8개항목이 경신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에서는 19일 밤 톈안(天安)문 광장에서 3만명이 참가하는 축제행사가 열린다. 20일에는 시와 춤, 음악으로 꾸민 ‘중화르웨밍(中華日月明)’이, 21일에는 대형오페라 ‘장산푸(江山賦)’가 선보인다.
상하이(上海)와 톈진(天津) 충칭(重慶) 광저우(廣州) 주하이(珠海) 등에서도 다양한 반환 축하행사가 열린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