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그로즈니 전역 맹폭…한때 시내중심부 진입

  • 입력 1999년 12월 16일 19시 27분


러시아군은 체첸 수도 그로즈니 진입이 일단 좌절되자 16일 전략을 바꿔 그로즈니 곳곳을 맹렬히 포격했다.

러시아군은 15일 최소한 15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그로즈니 중심부에서 3㎞ 떨어진 미누트카 광장까지 진입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체첸군의 로켓에 의해 탱크와 장갑차 여러대가 부서지고 100여명의 병사가 숨지자 러시아군은 곧 퇴각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그로즈니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은 그로즈니 시내 전역에 대한 포격을 계속하고 있다.

체첸군 고위 지휘관인 레치 이슬라모프는 “그로즈니에 약 7000명의 병력이 남아 있으며 지난 수주일 동안 참호에 몸을 숨긴 채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해 왔다”며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19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체첸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의 영토보전 권리는 인정하면서도 “러시아가 민간인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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