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연간 당기순이익이 수십억원에 불과하거나 아예 적자를 내면서도 주가가 폭등하는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15일자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인터넷 기업은 적자가 클수록 성공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투자자들이 인터넷 기업을 평가할때 흑자 여부보다는 가입자 및 매출액 증가율이 중요한 요소라고 전했다.
▽손익계산이 잘못됐다〓마이니치 신문은 인터넷 기업이 고객확보를 위해 광고와 시장조사 등에 고객 한명당 20∼100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마케팅비용을 쏟아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비용은 장부상 모두 적자발생 요인으로 잡히기 때문에 순이익을 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 그러나 이 비용은 향후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요한 무형자산으로 봐야 한다는게 마이니치의 설명. 이 신문은 미국 나스닥시장의 인터넷 기업 주가가 폭등하는 것은 장래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며 현재 당기순이익의 규모는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흑자가 반갑지 않다〓전자상거래로 유명한 미국 아마존의 3·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신규가입자는 190% 증가했지만 투자비용도 증가해 손실규모는 4.4배(1억7000만달러)나 늘어났다. 마이니치는 아마존이 향후 인터넷 시장을 독점해 엄청난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가 폭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 이훈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시장은 진입장벽이 없기 때문에 도입기에 적자를 보더라도 광고를 통해 가입자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기업이 광고를 줄이면 흑자를 낼 수 있지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것”이라며 “성장기에는 생존하는 한두 업체가 모든 이익을 가져가기 때문에 당장의 순이익 규모는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