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대생 '밀레니엄 에세이' 1위…세계 작가-학자 눌러

  • 입력 1999년 12월 16일 23시 14분


러시아의 20세 여대생이 국제 밀레니엄 에세이 콘테스트에서 쟁쟁한 학자나 작가를 모두 누르고 1위로 뽑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3일 모스크바 국립 국제관계대학에 재학중인 이베타 게라심추크가 ‘바람의 사전(Dictionary of Winds)’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로 대상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입상자 중 최연소이며 유일한 여성이다. 상금은 5만마르크(약 2900만원)이며 독일 유학 장학금도 받았다.

이번 콘테스트는 독일 바이마르시가 유럽문화수도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97년부터 2년간 공모, 123개국에서 무려 2481명이 응모했다. 주제는 ‘미래로부터 과거의 해방, 과거로부터 미래의 해방’.

게라심추크는 총 49쪽에 이르는 ‘바람의 사전’에서 스무살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폭넓은 지식과 통찰력을 보였다. 그는 철학 역사 과학 수학 문화 신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걸러낸 61가지 개념으로 시간을 분석해냈다.

그는 이 에세이에서 “오른손과 왼손을 서로 떼어내 생각할 수 없듯이 과거를 미래로부터 분리하거나 반대로 미래를 과거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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