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폴란드법인 인수 희망… GM독주에 제동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8시 47분


현대자동차가 대우자동차의 알짜해외법인인 폴란드법인(FSO)의 인수의사를 공식표명하며 GM의 대우차 인수 저지를 선언했다.

포드가 공개입찰을 제안한데 이어 현대가 해외법인 분할매각을 주장하며 양사가 GM에 대한 공동전선을 구축함에 따라 대우차 매각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계안(李啓安)현대자동차사장은 19일 “대우자동차의 FSO공장은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서 현대가 인수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며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밝혔다.

이사장은 또 “(정부와 채권단이)외국회사에 대우자동차를 전부 넘겨줘야 할 이유는 없으며 GM의 과거행태로 볼 때 GM의 대우인수는 국가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군산공장 등 대우의 나머지 공장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대우차 FSO공장은 마티즈 라노스 누비라 등의 승용차를 연간 27만2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설비를 갖춘 대우차 최대의 해외공장. 폴란드 승용차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헝가리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등에 라노스를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측의 이같은 인수의사 표시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21세기 자동차시장에서 생존하려면 해외 메이저업체와의 합종연횡이 불가피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GM도 미개척지역인 동구권 진출을 위해 FSO의 분할매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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