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총선 이모저모]東西 투표시작 10시간 시차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8시 47분


전세계에서 동서로 가장 길게 뻗어 있는 대륙국인 러시아의 국가두마(하원)의원을 선출키 위한 총선은 작은 나라 국민은 상상하기도 힘든 ‘거대한 행사’다. 선거개시 시간이 최대 10시간 차이가 나고 투표소도 9만개가 넘는다.

○…러시아 내에서 시간대가 가장 빠른 극동의 캄차카와 추코카에서는 현지시간 오전 8시에 투표가 시작된 반면 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칼리닌그라드에서는 이보다 10시간 뒤 투표가 시작됐다. 시베리아 등 오지 주민 9500여명은 날씨 등을 감안해 16일부터 투표를 시작. 선관위는 전국의 투표가 끝나기 전 개표결과를 공표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

선관위는 이번에 모든 선거구를 연결한 투개표자동집계시스템인 ‘브이보리(선거)’를 처음 가동하기 때문에 개표집계가 과거보다 2∼3일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

○…러시아 선거법이 출구여론조사 결과공표를 금지하고 있지만 인터넷신문들은 19일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득표상황을 다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선거가 먼저 끝난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예상대로 공산당이 강세를 보였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오전 9시 부인 나이나 여사와 함께 관저가 있는 모스크바 크릴라스크 거리의 1130번 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 건강한 모습의 옐친은 공산당이 다수당인 기존의회가 개혁에 제동을 걸었던 점을 의식한 듯 “새로운 의회는 민주적이고 효율적으로 활동하기 바란다”고 한마디.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