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반환식 스케치]포르투갈旗 내려지자 환호성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9시 24분


19일 오후부터 시작된 역사적인 마카오 반환식은 수많은 중국인이 몰려들어 축제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달리 날씨도 맑았다.

중국인들은 오후 바스코 비에이라 마카오 총독관저에서 포르투갈 깃발이 내려지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반면 일부 포르투갈계 주민은 눈시울을 붉혔다.

마카오 반환준비위원회측은 정확한 행사 진행을 위해 인공위성을 이용한 지구위치판별 시스템(GPS)까지 동원, 모든 일정을 초 단위로 통제했다.

▼中 TV 48시간 생중계▼

○…중국 관영 CCTV는 반환식 행사 취재에 300여명의 인력을 동원했으며 오전 9시 반환행사 준비상황 실황보도를 시작으로 48시간 동안 행사를 생중계.

관영 신화통신도 100여명의 취재진을 파견했으며 행사장 부근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는 4000명 규모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북적댔다.

○…며칠전부터 마카오에서 비가 내리자 행사 관계자들은 2년전 홍콩 반환식 때 비가 내렸던 점을 떠올리면서 행사 시작 직전까지 계속 마음을 졸였다는 후문.

이 때문에 중국과 포르투갈 양국의 정상을 비롯한 2500명의 귀빈이 19일 저녁 야외에서 가진 주권반환 축하 연회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조르제 삼파이오 포르투갈 대통령은 19일 총독부 관저에서 마지막 오찬을 갖고 바스코 비에이라 총독을 비롯한 마카오 관리들의 노고를 치하.

그는 반환식이 끝난 뒤 20일 0시30분 비에이라총독 등과 함께 전용기편으로 포르투갈로 떠났다.

▼교민들 동요없어▼

○…2대째 마카오에서 여행업을 하고 있는 석청영(石淸榮·45)씨는 “마카오반환과 함께 대륙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마카오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교민들은 별다른 동요없이 반환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택시기사는 “인민해방군이 진주하면 범죄집단들이 움츠러들 것”이라며 “치안만 확보되면 마카오경제는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카오〓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