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법정증언…기자들 줄어든 몸무게에 더 관심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9시 44분


지난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탄핵의 위기까지 몰아넣은 성추문으로 일약 유명해진 모니카 르윈스키(26)가 16일 또다시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르윈스키는 이날 미 메릴랜드주 엘리콧시티 하워드카운티 연방지법에서 열린 린다 트립 전 백악관 여비서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

르윈스키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검정 재킷에 바지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 “트립이 나와의 전화통화를 몰래 녹음한 내용을 공개했을 때 공포감마저 느꼈다”며 트립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정작 궁금해 한 것은 르윈스키의 증언보다 그의 몸무게였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17일 보도했다. 심지어 법정을 취재하던 기자들은 그가 살을 얼마나 뺐는지를 놓고 입씨름까지 벌였다는 것.

TV방송의 한 날씬한 여기자가 “20파운드(약 9㎏)도 못 뺀 것 같다”고 주장하자 뚱뚱한한 남자기자는 “무슨 소리, 40파운드(18㎏)는 빠진 것 같은데” 하고 반박했다.

결국 기자들은 30파운드(13.5㎏)쯤 뺀 것으로 결론지었다는 것.

르윈스키의 몸무게가 관심사가 된 것은 그가 올 여름부터 세계적인 다이어트 전문업체인 제니 크레이그에서 몸매관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키 168㎝에 몸무게가 65㎏ 가량이었던 르윈스키는 클린턴과의 스캔들이 터진 뒤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마구 먹어대는 바람에 90㎏ 이상으로 불었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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