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터넷 정보와 E메일의 80∼90%가 영어로 이루어지지만 대부분이 미국식 영어다. 상당수의 인터넷 사이트가 미국에서 만들어진데다 미국과의 E메일 교류량이 많기 때문.
AFP통신은 철자법 자동 점검프로그램이 주로 미국에서 만들어져 영국식 철자를 오류로 인식하는 것도 미국식 영어가 확산되는 이유라고 21일 전했다.
심지어 영어 종주국인 영국에서조차 ‘colour’를 미국식으로 ‘color’로 표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 인터넷상의 미국식 표현은 구어에도 영향을 끼쳐 “Hi, there”라는 미국식 인사를 많은 영국인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게 됐다.
이런 추세에 따라 영연방 국가에서도 미국식 영어를 사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최근 뉴질랜드 영어교사 400명은 “신문이나 도로표지판 등의 영국식 영어 표기는 학생들을 혼동하게 한다”며 “인터넷 세대는 이미 미국식 영어에 길들여져 있다”고 주장했다.
영연방국인 호주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식 표기법을 채택하고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